LIFE
동맹속의섹스를 읽고-성매매
유노씨
2004. 9. 23. 11:52
우선 이글은 내가 쓴글이 아니라.. 에레니스가 유노의 이름을 빌어 이곳에 남긴 글임을 밝힌다.
우리 나라의 성 매매 문제의 심각성과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소리회에서 나온 분(조진경님)의 특강을 듣고 나서 였다. 성 매매의 구조가 단순한 것이 아님을 알았고 해결법을 찾기 어려운 문제인 것도 알게 되었다. 여성학 수업을 들으며 이러한 경험을 하기 전에는 성 매매 문제는 대중매체에서 이슈가 될 때 잠시 나의 주목을 끄는 문제였을 뿐 이었다. 나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 매매 여성들의 잘못이 크다는 생각도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들만의 잘못이라고 보기엔 그들을 옭아매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인 환경들은 너무나 튼튼해서 그 여성들은 성 매매의 현장에서 자신의 의지로 빠져 나오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성 매매는 나와 관련이 없는 문제가 아니었다. 나 또한 잘못된 성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동맹 속의 섹스는 미국과 한국의 정치적 관계가 여성들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그 관계가 어떻게 변해 갔는지를 기지촌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 부분은 여성학 특강 때 들은 기억이 있었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군대를 유지하고 군대에 속해있는 군인들의 불만을 여성들의 성 서비스로 해결하려고 한 기득권 측은 암묵적인 매춘의 승인을 하였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여성 문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원인-남성 중심의 문화- 중 하나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동맹 속의 섹스에서는 기지촌에서의 성 매매가 사회 전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늑대를 타고 달리는 용감한 여성들에 비해 이론에 치우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성 매매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법을 알고 싶어하는 나의 성급함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1970년대에 기지촌 정화 운동은 미국과 한국의 종속적인 관계에서 이루어 졌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지원의 감소와 베트남에서의 철수, 주한미군의 감축 내용(닉슨 독트린)들은 그 당시 박정희 정권에게 미국에 대한 신뢰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그러한 미국이 한국을 떠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국외 국내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기게 된다. 기지촌 정화 운동의 목적은 미군들에게 보다 더 즐겁고 깨끗한 성 서비스를 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
결국 정부와 비정부 엘리트들이 국가 이해를 추구하기 위해 기지촌 여성들을 이용한 것이다. 기존의 나의 생각은 정부의 개입으로 성 매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여성들을 민간외교관, 외화를 버는 애국자 등으로 치켜세우며 그들의 희생을 강요했다. 1970년대와 2003년인 지금 3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는 미국에게 무력하다. 국민들의 반대에도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베트남 전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지금도 한국은 강대국인 미국과의 동맹 속에서 국가의 이익과 미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기지촌 여성들을 통제하고 이용하고 있다. 기지촌 주변을 둘러싼 먹이사슬은 이전보다 훨씬 더 복잡해지고 확대되고 있으며 기지촌 여성들은 그 자녀들과 여전히 차별 받고 학대 받고 있다.
매춘의 합법화와 공창제 논의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입장을 가졌던 나는 그러한 논의가 여전히 남성적이고 이루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동안 느꼈다. 도덕적, 윤리적 기준으로 매매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환상이라고 한 것과 마찬가지로 나의 매춘의 합법화와 공창제에 대한 환상도 깨어져 버렸다.
이제 우리나라는 성의 상품화의 속에서 내수시장의 성 산업 또한 확대되었다. 이젠 기지촌 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거리의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성을 팔고 사고 있다. 우리나라는 명백히 매춘이 금지되어 있는 나라이다. 성 매매는 필요악이라는 사회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그것은 필요악이 아니라, 일부 계층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한소리회 조진경님의 말처럼 지금과 같은 가부장적이고 남성주의적인 군사문화 아래에서 여성은 성적대상으로 취급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문화를 바꿔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이렇게 추상적인 방안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고 싶어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 성 매매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과정으로서 매춘의 합법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 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여성문제와 성매매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하며 이야기를 마치려고 한다.
“성 매매 문제의 해결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의식 변화 이외에는 해결법이 없는 것일까?”
이번 성매매 특별법의 행방을 지켜보자
우리 나라의 성 매매 문제의 심각성과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소리회에서 나온 분(조진경님)의 특강을 듣고 나서 였다. 성 매매의 구조가 단순한 것이 아님을 알았고 해결법을 찾기 어려운 문제인 것도 알게 되었다. 여성학 수업을 들으며 이러한 경험을 하기 전에는 성 매매 문제는 대중매체에서 이슈가 될 때 잠시 나의 주목을 끄는 문제였을 뿐 이었다. 나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 매매 여성들의 잘못이 크다는 생각도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들만의 잘못이라고 보기엔 그들을 옭아매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인 환경들은 너무나 튼튼해서 그 여성들은 성 매매의 현장에서 자신의 의지로 빠져 나오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성 매매는 나와 관련이 없는 문제가 아니었다. 나 또한 잘못된 성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동맹 속의 섹스는 미국과 한국의 정치적 관계가 여성들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그 관계가 어떻게 변해 갔는지를 기지촌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 부분은 여성학 특강 때 들은 기억이 있었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군대를 유지하고 군대에 속해있는 군인들의 불만을 여성들의 성 서비스로 해결하려고 한 기득권 측은 암묵적인 매춘의 승인을 하였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날 여성 문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원인-남성 중심의 문화- 중 하나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동맹 속의 섹스에서는 기지촌에서의 성 매매가 사회 전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늑대를 타고 달리는 용감한 여성들에 비해 이론에 치우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성 매매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법을 알고 싶어하는 나의 성급함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1970년대에 기지촌 정화 운동은 미국과 한국의 종속적인 관계에서 이루어 졌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지원의 감소와 베트남에서의 철수, 주한미군의 감축 내용(닉슨 독트린)들은 그 당시 박정희 정권에게 미국에 대한 신뢰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그러한 미국이 한국을 떠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국외 국내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기게 된다. 기지촌 정화 운동의 목적은 미군들에게 보다 더 즐겁고 깨끗한 성 서비스를 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
결국 정부와 비정부 엘리트들이 국가 이해를 추구하기 위해 기지촌 여성들을 이용한 것이다. 기존의 나의 생각은 정부의 개입으로 성 매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여성들을 민간외교관, 외화를 버는 애국자 등으로 치켜세우며 그들의 희생을 강요했다. 1970년대와 2003년인 지금 3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는 미국에게 무력하다. 국민들의 반대에도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베트남 전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지금도 한국은 강대국인 미국과의 동맹 속에서 국가의 이익과 미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기지촌 여성들을 통제하고 이용하고 있다. 기지촌 주변을 둘러싼 먹이사슬은 이전보다 훨씬 더 복잡해지고 확대되고 있으며 기지촌 여성들은 그 자녀들과 여전히 차별 받고 학대 받고 있다.
매춘의 합법화와 공창제 논의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입장을 가졌던 나는 그러한 논의가 여전히 남성적이고 이루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동안 느꼈다. 도덕적, 윤리적 기준으로 매매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환상이라고 한 것과 마찬가지로 나의 매춘의 합법화와 공창제에 대한 환상도 깨어져 버렸다.
이제 우리나라는 성의 상품화의 속에서 내수시장의 성 산업 또한 확대되었다. 이젠 기지촌 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거리의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성을 팔고 사고 있다. 우리나라는 명백히 매춘이 금지되어 있는 나라이다. 성 매매는 필요악이라는 사회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그것은 필요악이 아니라, 일부 계층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한소리회 조진경님의 말처럼 지금과 같은 가부장적이고 남성주의적인 군사문화 아래에서 여성은 성적대상으로 취급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문화를 바꿔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이렇게 추상적인 방안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고 싶어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 성 매매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과정으로서 매춘의 합법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 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여성문제와 성매매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하며 이야기를 마치려고 한다.
“성 매매 문제의 해결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의식 변화 이외에는 해결법이 없는 것일까?”
이번 성매매 특별법의 행방을 지켜보자